리플이 2월 1일 에스크로 지갑에서 10억개의 엑스알피(XRP, 리플)를 언락하며 또 한 번 시장의 유동성 소화 능력을 시험대에 올린다. 정기적인 공급 일정에 따른 예견된 이벤트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매도세와 맞물려 가격에 미칠 단기적인 파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월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리플은 장기적인 토큰 분배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 2월 1일 10억 XRP를 에스크로에서 해제할 예정이다. 리플은 매달 초 최대 10억개의 토큰을 잠금 해제하지만, 통상적으로 이 중 70~80%를 다시 에스크로에 묶어(Re-lock) 실제 유통량 증가를 제한해 왔다. 나머지 물량은 주로 유동성 공급이나 파트너십, 기관 활동 지원 등에 활용된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이러한 대규모 언락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이를 이미 가격에 반영된 예측 가능한 이벤트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급 증가 우려보다는 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에스크로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언락은 엑스알피가 기술적 약세 국면에 진입한 시점과 겹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엑스알피는 지난 24시간 동안 2% 이상 하락하고 주간 기준으로 11% 넘게 급락하며 1.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본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추가 공급 물량을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술적 지표는 뚜렷한 하락 추세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엑스알피 가격은 1.97달러에 위치한 50일 단순 이동평균(SMA)과 2.47달러인 200일 단순 이동평균(SMA)을 모두 밑돌고 있어, 최근의 반등 시도가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상승 반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50일 단순 이동평균(SMA) 회복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한편,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34를 기록해 중립 하단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확실한 추세 반전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모멘텀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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