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어떻게 날개를 접었나…트위터가 머스크의 X 되기까지 신간 '트위터 X'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2023년 7월 23일 트윗을 올리고 이튿날 트위터 화면엔 파랑새 로고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중 하나였던 트위터라는 브랜드, 그리고 그 상징이던 지저귀는 파랑새는 머스크가 늘 좋아했던 글자 'X'로 대체됐다. 블룸버그 저널리스트 커트 와그너가 쓴 '트위터 X'(문학동네)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X가 되기까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실시간으로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던 도시의 막연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2006년 3월 트위터가 세상에 나오고, 트위터 첫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던 도시가 1년 만에 경질됐다가 2015년 다시 복귀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트위터의 흥망성쇠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 것이다. 2009년 자신이 출연한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홍보를 위해 트위터에 가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그리고 당선 이후에도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문자로 쓴 문장에 느낌표를 달고 자신만의 해시태그를 단 그의 트윗은 날것 그대로였다. 140자 짧고 간결한 형식의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와도 딱 들어맞는 듯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선전의 최대 승자로 여겨지던 것도 잠시, 상대 정치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등 선을 넘는 그의 트윗은 트위터를 여러 번 시험대에 올렸다. 표현의 자유와 소셜미디어의 책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야 했던 트위터는 2021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소셜미디어의 책임에 방점을 찍은 트위터 정책에 불만을 키워간 이들도 없지 않았는데, 그중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트위터 헤비 유저였던 머스크였다.
2022년 3월 트위터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이유로 한 매체의 계정을 정지시킨 데 화가 난 머스크의 전처 탈룰라 라일리가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사서 없애줄 수 있어?"라고 문자를 보내자 머스크는 몇 분 뒤 "트위터를 사서 언론의 자유를 제대로 지지하게 바꿀 수도 있지"라고 답을 보낸다. 이때 이미 2개월째 트위터 주식을 매집하고 있던 머스크는 곧 트위터 대주주가 되고 이사회에 합류한다. 책에는 도시와 머스크가 트위터를 둘러싸고 벌인 힘겨루기가 생생하게 서술된다. 2022년 마침내 도시가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매각한 후 도시는 머스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이게 유일하게 옳은 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150명 넘는 트위터 내외부 관계자를 취재한 저자는 이것이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거래"였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트위터의 이야기는 기만과 잘못된 결정, 방향을 잃은 신뢰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강동혁 옮김. 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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