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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박스권, ETF 탓 아니다...진짜 원인은?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1/02 [16:28]

비트코인 박스권, ETF 탓 아니다...진짜 원인은?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6/01/02 [16:28]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새해 들어 비트코인(Bitcoin, BTC)이 좁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에는 현물 ETF 자금 흐름보다 파생상품 시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1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11월 22일 이후 사실상 반토막 났다고 밝혔다. 일일 기준 선물 거래량은 1,230억달러에서 63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그는 이러한 둔화가 최근 비트코인 변동성이 낮아진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크포스트는 선물 거래 규모 자체가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선물 거래량이 하루 630억달러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34억달러의 약 20배, 현물 시장 거래량 60억달러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은 여전히 파생상품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최근 몇 주간 현물 ETF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금 유출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매도 압력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일 뿐 전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다”라며 “거래량 측면에서 보면 선물 시장이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이유 역시 이 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다크포스트는 가격 정체의 또 다른 핵심 지표로 순매수자 거래량을 지목했다. 그는 “순매수자 거래량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 지표가 음수 구간에 머무르면 공격적인 매도 물량이 매수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이후 순매수자 거래량은 대체로 음수 흐름을 유지했고, 10월 초 일시적으로 압력이 완화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매도세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다만 선물 시장 내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조짐도 일부 포착됐다. 다크포스트는 11월 초 이후 순매수자 거래량이 마이너스 4억 8,900만달러 수준에서 마이너스 9,300만달러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유동성이 여전히 약하고, 현물 ETF와 현물 거래량이 충분히 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현재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수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이 가격 움직임으로 사이클을 정의하려 하지만, 진짜 봐야 할 것은 수요”라며 “비트코인 수요는 월간 기준으로 위축되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도 빠르게 둔화돼 곧 음수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은 최근 속도만 둔화됐을 뿐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이어지며, 비트코인 시장이 당분간 힘겨운 균형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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